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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축구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허정무 감독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경기에서 4-1로 대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허무 축구'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허정무(53)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분 좋은 안방 경기 완승을 지휘하며 항간에 떠돌던 사령탑 교체 논란을 잠재웠다.15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가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
이날 경기는 북한과 최종예선 1차전을 1-1 무승부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거취가 걸린 일전이었다.
3차 예선 조 1위(3승3무)로 한국을 최종예선으로 이끌고도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불안, 계속되는 주전 실험 등으로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허정무 감독은 이날 경기까지 UAE에 넘겨주면 경질설에 휘말릴 건 불을 보듯 뻔했다.
`허정무 카드로는 안된다'는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이 확산하면 대한축구협회도 총대를 멜 희생양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8년 만에 국내 감독으로 대표팀을 맡은 허정무 감독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시원한 승전보였다.
일단 오는 11월19일 사우디 원정을 포함해 최종예선이 끝나기 전까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훨씬 커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허정무 감독은 이날 UAE전 승리까지 7승6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덜미를 잡혔을 뿐 이번 대회 직전까지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특히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3-0 완승에 이어 이날 UAE전 3점차 승리로 애를 태웠던 골 가뭄을 해소했다. A매치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터뜨린 해결사 이근호(대구)와 5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개월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골 넣는 수비수' 명성을 입증한 곽태휘(전남)가 허정무 감독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김진규(서울), 이정수(수원) 등 중앙수비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웨스트브롬) 등 주전들의 부상 악재 속에서 거둔 성적표라 더욱 빛이 난다.
허정무 감독은 "고비였는 데 선수들이 잘 해줘 잘 넘겼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뒤 "사우디와 원정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 이후 거쳐 갔던 움베르투 쿠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을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감독.
끊임없는 젊은 피 수혈로 조직 안정성이 약화시켰다는 지적에도 세대교체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허정무 감독이 남은 최종예선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이뤄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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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조 2차전 홈경기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까지 쇄도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인 박지성은 이영표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이어 후반 35분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이근호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선수들의 부담감이 덜어진 것 같다. 선수 모두가 컨디션을 잘 유지한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면서 "홈에서 대승을 거둬 자신감을 상승시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박지성은 손가락으로 'X'자를 만드는 골세레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박지성은 독특한 세레머니에 아무런 뜻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장직에 대해 박지성은 "주장은 꾸준히 선수들의 의견을 코치진에게 전달하는 역할인 것 같다. 그런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서도 "(김)남일이형이 돌아오면 계속 주장을 맡았으면 좋겠다. (김)남일이형에게 주장이 더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후배 이근호(대구)에 대해 박지성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서 좋은 활약을 했고 K리그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경험이 적고 나이도 어리다. 하지만 좋은 스트라이커가 될 자질이 넘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암=곽기영 기자 mack01@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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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듯한 긴장감 속에서 그라운드에 선 태극전사들은 '즐기는 축구'를 하고, 한국축구의 위기에 속이 상해 '축구장에 물을 채우자'던 축구팬에게는 즐거움을 돌려 주자던 '캡틴'의 약속과 다짐이 한치의 어긋남 없이 지켜졌다. 불안하게 출발한 월드컵 최종예선 가도에 안정감을 더해준 대승이자 답답한 축구팬의 가슴을 시원스레 뚫어준 쾌승이었다. 팀 분위기를 확 바꾼 허정무호의 새 '지휘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심으로 이근호(대구), 곽태휘(전남), 이청용(서울) 등 '젊은 피'의 이름이 차례로 2만 8000여 팬들의 연호 속에 상암벌에 울려퍼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에서 이근호(2골), 박지성, 곽태휘의 골을 묶어 4-1로 대승해 1승1무를 기록했다. '허정무호'가 한 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3차예선 첫 경기에서 4-0으로 이긴 뒤 두 번째다. 이날 승리로 허정무호는 13경기 연속무패(7승6무) 가도를 달리며 7승6무1패를 기록했다. UAE와는 8승5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허정무호의 새 주장 박지성의 관록과 리더십이 대승을 지휘했다.
전반 20분 이청용의 전진패스에 이은 이근호의 오른발슛으로 선취골을 얻은 한국은 5분 뒤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급 논스톱슛으로 대승의 길로 들어섰다. 이영표의 전진패스가 수비수 바시르 사이드의 발을 맞고 흘렀다. 재치있게 머리로 볼을 따낸 박지성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조용형의 수비 실수에 이은 이스마엘 살렘의 오른발슛에 2-1 추격골을 내준 뒤 쫓기는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박지성의 킬러 패스 한방이었다. 후반 35분 박지성의 전진패스가 아크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이근호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이근호는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골 1도움으로 올해 마지막 국내 A매치를 대승으로 이끈 뒤 박지성은 "대표팀의 주장을 처음 맡은 뒤 대승을 해 기쁩니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고비를 넘어 마음이 놓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주장은 이제 그만 할래요. 아무래도 주장은 (김)남일형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고 웃음 속에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허정무호는 오는 11월 19일 강적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 원정경기를 갖고 7회 연속 본선행을 향한 장정을 이어간다.
상암 | 류재규기자 jkl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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